2019 우리나라 유통가 최대 이슈는 펫 Pet, 즉 반려동물이다.
편의점마다 펫 코너들이 빠르게 늘고 있고, 여기엔 펫 전용 PB 상품들이 가득하다.

요즘 핫(hot)하다는 새벽 배송에다 인공지능(AI) 이용한 펫 서비스도 시작했다.
백화점 등 대형매장들도 반려동물 동반입장에 우호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반려족들을 겨냥한 ‘펫 프렌들리'(Pet-friendly) 광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부쩍 커진 반려동물 시장

펫 시장은 이미 3조 원대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9천억 원대였던 펫 시장은 지난해 3조 6천5백억 원. 6년 만에 4배가량 뛰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훌쩍 넘는다. 지금 같은 경기 침체기에 이만한 시장이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7년 전후 펫 시장이 6조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발걸음이 바빠진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급성장하고 있는 사료, 간식, 용품 시장을 놓고 무한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

이에 따라 대형 유통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펫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반려동물 ‘몰리’에서 이름을 딴 ‘몰리스펫숍’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등 전국 35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중 스타필드 하남·고양은 식당가와 푸드코트를 제외한 대부분 공간에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한다.

이마트 몰리스펫숍

롯데백화점은 컨설팅 매장 ‘집사(ZIPSA)’를 선보이면서 펫 품종과 생애 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카테고리 매장인 ‘펫 가든’을 전국 14개 매장에 만들었다.

펫샵으로 변한 편의점들

그래도 제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업계는 바로 편의점.
‘1인 가구’ 증가세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어서다. 
1인 가구의 반려동물 키우는 비중이 높은 데다, 편의점 들르는 고객도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

이에 따라 편의점 3개 중 하나 꼴로 ‘반려동물 전용코너’가 생겼다.
사료도 사료지만, 간식과 장난감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도 편의점들이 펫코 너를 선호하는 이유다.

편의점들을 이를 노려 간식과 용품류에 자기 PB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반려족들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는 것.

CU는 지난해  PB ‘하울고’를 내놓으며 관련 매출이 63.7%나 뛰었다. 
올해도 전년 동기에 비해 45.2% 신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만끽하고 있다.

CU는 또 전국 3천여 개 점포에서 반려동물 용품 진열존인 `CU 펫하우스`를 운영한다.
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앞으로 펫하우스 존을 갖춘 점포를 5천 개로 늘릴 계획. 전체 매장(1만 3천 개)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GS25도 지난해 PB ‘유어스 TV 동물농장’을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90% 이상 성장했다.
그래서 지금 1천8백 개 점포에서 운영해온 ‘반려동물 용품 전용코너’를 내년 4천 개까지 늘릴 계획.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많은 상권 위주로 집중 배치하겠다는 것.

새벽 배송에 AI 상품 추천까지

새벽 배송 전문 업체 ‘마켓컬리’는 최근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간식 매출이 매월 4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 전문 업체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국내 반려동물 간식 판매액은 최근 5년간(2012년~2017년)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 성장률이 오히려 사료보다 가팔랐다.
특히 최근의 고양이 선호도를 반영, 고양이 사료 성장률이 강아지(6%)보다 훨씬 높은 40.6%에 달했다.

GS리테일의 장보기 쇼핑몰 ‘GS 프레시’도 반려동물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반려동물 벤처 ‘펫츠비’(Petsbe)와 손잡고 주문은 펫츠비가, 배송은 GS 프레시가 맡는 협업구조.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
아직은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인천 동부 등 일부 지역에만 배송이 가능하다.

Petsbe와 GS 프레시의 반려동물 새벽 배송 서비스

쿠팡은 매달 반려동물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를 새로 오픈했다.
 ‘집사님을 위한 펫 가이드’의 신규 테마로 ‘첫 입양’을 열어, 반려동물을 만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필수 준비물을 모아 선보인 것.

인터파크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톡 집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 관련 상품 정보는 물론 반려인과의 1 대 1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수의 간호사, 동물 매개 치료사, 애견 미용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가 상담을 해준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펫 프렌들리’ 트렌드

유통업계에선 그 외에도 다양한 ‘펫 프렌들리(Pet-friendly)’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부 대형 매장들은 쇼핑몰 매장에 반려동물이 함께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매장과 반려견 엘리베이터를 별도로 배정하는 등 반려족들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호텔들도 이 대열에 뛰어들었다.
워커힐은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패키지를 연중 운영한다. 
반려동물 전용 침대가 있는 방에서 숙박하고, 간식과 장난감·배변 봉투 등도 받을 수 있다.
조선호텔은 레스토랑 ‘팔레드신’에 펫 전용 음료와 펫 전용 의자를 준비해 놓았다.

워커힐호텔의 반려동물 동반 룸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들엔 반려동물 전용 선물세트도 여럿 나와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처음으로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을 내놓았다.
민물장어, 홍합 등 고급 수산물로 만든 7만 원대 종합세트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수제 간식, 유산균 등으로 구성한 10만 원대  ‘반려동물 건강 세트’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반려동물 건강세트’

반려동물 연평균 비용 173만 원

여론조사 전문 업체 나우앤서베이가 최근 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많을수록 반려동물 동거 비율이 높았다.
‘월 가구 소득 200만 원 이하’인 경우 반려동물 동거 비율은 44.9%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반려동물 동거 비율이 60.5%에 이르렀다.

게다가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만족(‘매우 만족’, ‘만족’)도 상대적으로 컸다.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인 경우 반려동물 양육 만족 비율은 70.5%였지만, ‘8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91.8%나 됐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데 ‘월 10만 원 이상~20만 원 미만’ 든다는 가구가 전체의 35.1%로 가장 많았다. 그럴 때 월평균비용은 14만 4천 원.  연간으론 173만원 정도 든다는 얘기다.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