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중환자실. 긴급한 중증환자가 들어와 치료를 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 전 잠깐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환자실은 늘 긴장과 슬픔이 감도는, 특별한 시간이자 특별한 공간.

하지만 네델란드에서라면 조금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 흐로닝헌(Groningen) 종합병원 (UMCG)은 최근 가족의 임종을 지켜보는 중환자실에 반려견도 들어와 견주의 죽음을 지켜보고 이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관련, 종합병원 수간호사 칼라 펠트하위스(Carla Veldhuis)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반려견은 오래도록 함께해 온 가족으로 생각하기에 이 가족도 임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남편에 따르면 “아내 친구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병원에 와주어 반려견을 아내의 병상 머리 옆에 앉도록 해주었고, 반려견은 아내 옆에 조용히 누워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주었다”며 눈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가족인 반려견도 아내와 이별하는 자리를 가지게 돼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수간호사 칼라는 “늘 함께한 주인의 빈자리가 개들에게도 상당히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주는데, 이 개의 경우 좋은 이별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주인의 죽음 이후 몇 주가 지났는데 이 반려견은 아직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라고 해서 모든 반려견이 중환자실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합병원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있기 곳이기에 감염 또는 위생 우려가 높아, 많은 병원들이 여전히 반려견이 병상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반려견이 중환자실에서 주인과 임종을 지켜보도록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결국 이 아름다운 스토리도 결국 아주 까다로운 절차와 조건을 만족시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