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반려용품에도 임대(rental)를 주축으로 한 ‘공유경제’ 바람이 커지고 있다.
월 얼마씩 내고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사용해볼 수 있게 된 것.
이처럼 다양한 상품 경험 기회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은 물론 반려동물 관련시장을 다시 키우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펫펨족 잡아라”…쿠쿠전자·롯데홈쇼핑, ‘펫용품 렌털’ 도전장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먼지로 뒤덮힌 반려견을 공들여 씻기고 말리느라 곤욕을 치러왔다. 그러다 한 방송에서 물에 흠뻑 젖은 반려견을 건조기로 말리는 장면을 보고 A씨는 무릎을 쳤다.
제품 정가가 100만원대에 가까워 직접 구매는 부담스러웠지만, 월 2~3만원대 렌털 서비스 덕분에 반려견 목욕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렌털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유명 가전·유통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6월 반려동물 제품 브랜드 ‘넬로’를 론칭하고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젖은 털을 트윈팬의 360도 입체 바람으로 30분 내 건조하고, 초미세먼지 집진필터로 산책 후 털에 묻은 미세먼지 등을 털어주는 에어샤워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쿠쿠는 렌털서비스를 함께 개시해 정가 89만9000원인 제품을 월 2만9900원(36개월 기준)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3개월 간 월 3만3000원에 이용 가능한 ‘단기 대여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신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출시 후 11월까지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평균 제품 매출은 200% 가량 증가했다. 렌털서비스는 월 평균 증가율은 약 123%를 기록하며 매출 증대에 톡톡히 기여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 펫용품 업체의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12월까지 약 40% 이상 증가했고 관련 상담건수는 약 5만여 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3년 출시된 (주)이주코리아의 ‘붐펫(vuumpet) 드라이룸’은 롯데홈쇼핑에서 2017년 12월 이후 총 68회 판매방송으로 누적 상담접수가 3만2000건을 넘으며 소위 ‘대박’을 쳤다.

롯데홈쇼핑은 이같은 기세에 힘입어 올해 안에 △붐펫드라이룸 리뉴얼 상품 △유모차 △카시트 △사료 정기배송 상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공격적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펫 공유경제, 건전한 문화확산 순기능도…”반려동물 취향·정보 습득”
학계와 전문가들은 ‘펫 공유경제’의 등장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려동물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면 관련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진단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의 성장과 함께 반려동물의 사회적 의미는 가족으로 변했다”며 “다양한 수요에 맞춰 관련 반려동물 산업이 등장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펫 공유경제 또한 향후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위급상황에서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펫 공유경제의 확산은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에 도움을 주는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반려동물 주인이 펫 공유경제를 경험하면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민혁 펫테리토리 대표는 “주인은 반려동물용 서비스 또는 식품을 직접 느낄 수 없고 반려동물이 겉으로 보이는 반응만 보고 짐작한다”며 “렌털 서비스를 통해 반려견이 여러 제품을 체험한다면 본인의 반려견에 맞는 취향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펫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주로 주인의 편의성에 맞춰 출시됐지만 최근 반려동물의 안전성, 건강을 고려한 상품이 등장했다”며 “앞으로는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